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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그송: 시간은 숫자가 아니라 흐름(지속)이다 우리는 시간을 어떻게 이해하며 살아가고 있을까요?시계를 보고, 날짜를 세고, 일정표를 채우며 하루를 살아갑니다.1시간, 10분, 1초처럼 시간은 마치 정확하게 쪼개질 수 있는 숫자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정말 시간이 그렇게 딱딱하게 나뉘는 것일까요? 아니면 우리가 편의를 위해 그렇게 나누어 사용하고 있을 뿐일까요? 이 질문을 깊이 파고든 철학자가 바로 앙리 베르그송입니다.그는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시간' 개념을 근본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그리고 아주 도발적인 주장을 합니다. “진짜 시간은 숫자가 아니라 흐름이다.” 그가 말한 이 흐름을 '지속'이라고 부릅니다.오늘은 베르그송이 말한 시간의 본질이 무엇인지, 우리가 왜 시간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 철학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 2026. 4. 19.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시몬 드 보봐르 우리는 흔히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아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입니다.여성은 원래 이렇고, 남성은 원래 저렇다고 쉽게 말하곤 하지요.누군가는 다정함을 여성다움이라고 부르고, 누군가는 강인함을 남성다움이라고 부릅니다.그런데 정말 그럴까요?우리가 너무 익숙하게 믿어온 이 구분은 정말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것일까요, 아니면 사회가 오랫동안 만들어온 결과일까요? 이 질문을 가장 강렬하고도 날카롭게 던진 철학자가 바로 시몬 드 보봐르입니다.작가이자 철학자인 그녀는 현대 여성철학과 실존주의 사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며, 특히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말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문장은 짧지만 파괴력이 엄청납니다.왜냐하면 이 한마디가 ‘여성다움’이라는 말 뒤에 숨어 있던 사회적 .. 2026. 4. 18.
철학은 세상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시키는 것-마르크스 철학이라 하면 많은 사람이 어렵고 추상적인 학문을 떠올립니다.현실과는 조금 떨어져 있고, 책상 앞에서 세상을 분석하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지요.하지만 어떤 철학자는 여기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습니다.그는 철학이 그저 세상을 설명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보았습니다.세상이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 해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진짜 중요한 것은 그 세상을 실제로 바꾸는 일이라고 말했지요.그 인물이 바로 독일의 위대한 공산주의자, 카를 마르크스입니다. 마르크스의 이 한마디는 지금까지도 강한 울림을 줍니다. 철학자들은 지금까지 세계를 여러 방식으로 해석해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 문장은 단순히 멋있는 구호가 아닙니다.철학의 역할, 인간의 실천, 사회의 구조를 바라보는 관점을.. 2026. 4. 17.
모든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원효 삼국시대 중기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는 한국 불교사뿐 아니라 철학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입니다. 그는 같은 시대의 고승 의상대사와 함께 신라 불교의 쌍벽을 이루었던 분입니다. 젊은 시절 원효는 의상과 함께 당나라로 불교를 배우러 떠나던 중 날이 어두워 동굴에 들어가서 잠을 청하게 되었고밤중에 목이 말라 근처의 물을 마시니 너무 달고 시원했습니다.갈증이 심했던 터라 그는 아주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보니까 그곳은 무덤이었고 자신이 간밤에 마신 것은 바로 해골에 고인 썩은 물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젯밤에는 그렇게 달고 시원하다고 느꼈던 물이, 아침에는 갑자기 더럽고 끔찍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순간 원효는 큰 깨달음을 얻습니다. 물 자체가.. 2026. 4. 16.
싱어: 동물에게도 권리가 있는가? 실천 윤리학의 도전 인간의 생명만이 무조건 존엄하다는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삶의 질에 기초한 윤리를 중요시해야 한다. 따라서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고통스러울 때 안락사낙태 등을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의료발전 등 공공이익을 위해 인간배아복제를 허용한 한국의 결정도 옳다고 본다. 응용 윤리학의 거장이자 동물해방 운동과 저개발국의 빈곤 구제를 위한 국제 운동을 선도하고 있는피터 싱어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석좌교수는 2007년, 한국철학회가 마련한 다산기념철학강좌 참석차 방한하여 한국프레센터에서 이 시대에 윤리적으로 살아가기란 주제의 강연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안락사와 낙태 등 생명윤리와 관련된 주제에 대해 싱어 교수는 생명의 신성성보다 생명의 질, 삶의 질에 기초한 윤리를 주장했다. 의사 결정 능력이 있는 .. 2026. 4. 15.
마르쿠제: 일차원적 인간에서 벗어나는 법 1968년, 전 세계는 크게 흔들립니다.프랑스, 미국, 일본, 그리고 독일까지.특히 독일의 68운동은 단순한 학생 시위를 넘어, 전후 사회 전체를 뒤집는 문화적·정치적 대변화였습니다.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 철학자가 있었습니다.바로 헤르베르트 마르쿠제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마르쿠제가 직접 거리에서 시위를 이끈 인물은 아니라는 겁니다. 하지만 그의 사상은 학생들에게 “왜 지금의 사회를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 되는가”를 설명해주는 강력한 무기가 되었죠. 우리는 정말 자유롭게 살고 있을까요?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산다고 믿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많은 선택이 사실은 이미 누군가가 짜놓은 길 위에 놓여 있을 때가 많습니다. 사고방식도, 소비 습관도, 성공의 기준도 비슷비슷합니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려 하면.. 2026. 4. 15.
라캉: 당신이 원하는 것은 정말 당신이 원하는 것일까? 우리는 매일 무언가를 선택하며 살아갑니다.무엇을 먹을지, 어떤 일을 할지, 누구를 좋아할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까지 말입니다.겉으로 보면 우리는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원하는 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건 진짜 내가 원하는 걸까?”“내가 선택한 길이라고 믿고 있지만 사실은 누군가가 만들어준 길을 따라가는 건 아닐까?”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은 바로 이 지점을 아주 날카롭게 파고든 철학자이자 사상가였습니다.라캉은 인간이 자신의 욕망을 완전히 알고 있다고 믿는 태도에 의문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꽤 불편하지만 중요한 질문을 남겼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정말 당신이 원하는 것인가?” 이 질문은 단.. 2026. 4. 14.
벤야민: 아우라의 상실, 복제 시대의 예술은 무엇인가? 사진을 찍고, 영상을 공유하고,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듣는 시대입니다. 이제 우리는 예술 작품을 직접 보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쉽게 복제되고 소비되는 예술은 과연 예전과 같은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을 거의 100년 전에 이미 던진 철학자가 있습니다.바로 발터 벤야민입니다. 그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예술의 본질이 어떻게 변하는지 깊이 고민했고, 그 과정에서 “아우라”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벤야민의 철학은 오늘날 디지털 시대를 이해하는 데도 여전히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이번 글에서는 벤야민의 핵심 개념인 아우라, 기술 복제 시대의 예술,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그의 사상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벤야민은.. 2026. 4. 13.
들뢰즈: 차이와 반복, 노마드처럼 생각하기 우리는 보통 세상을 이해할 때 비슷한 것끼리 묶고, 기준을 만들고, 틀 안에 넣으려고 합니다.이건 자연스러운 방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생각이 오히려 세상을 단순하게 만들고, 새로운 가능성을 막아버리기도 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질 들뢰즈의 철학은 완전히 다른 방향을 제시합니다. 들뢰즈는 “같음”보다 “다름”을, 고정된 정체성보다 끊임없이 변하는 흐름을 더 중요하게 본 철학자입니다.그의 철학은 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렵지만, 대신 이런 느낌은 분명하게 남습니다. 생각이 조금 더 자유로워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틀이 넓어진다는 것 말입니다. 오늘은 들뢰즈 철학의 핵심 개념인 차이와 반복, 노마드적 사고, 그리고 왜 그의 사상이 현대 사회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지를 쉽게 알아보겠습니다. 들.. 2026. 4. 12.
러셀: 수학적 논리로 풀어낸 철학의 명료함 버트런드 러셀이 왜 지금도 가장 읽기 쉬운 철학자로 남는가 철학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어렵고, 추상적이고, 한 문장을 읽어도 무슨 뜻인지 잘 잡히지 않는 학문이라는 느낌 말입니다. 실제로 철학 책을 펼쳐보면 한 페이지 넘기기도 버거운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철학의 세계에서 유난히 다른 길을 간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버트런드 러셀입니다. 러셀은 철학을 흐릿한 말의 잔치가 아니라, 가능한 한 분명하고 정확하게 표현해야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수학적 논리의 방법을 철학에 끌어와 복잡한 문제를 차근차근 해체하고, 무엇이 진짜 문제인지 드러내려 했습니다. 그래서 러셀의 철학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따라오는 말이 바로 ‘명료함’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러셀.. 2026. 4. 12.
카뮈: 시지프스 신화, 허무한 세상에 반항하며 사는 법 우리는 살면서 문득 이런 허무함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매일 똑같이 쳇바퀴 돌듯 일하고 공부하는데,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고, 퇴근해서 잠들고, 다시 아침을 맞이하는 이 반복적인 굴레가 가끔은 거대한 벽처럼 느껴지곤 하죠.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거장 알베르 카뮈(Albert Camus)는 바로 이 지점, 즉 '인생의 허무함'을 정면으로 파고든 철학자입니다. 오늘은 그의 대표작 를 통해,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 같은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가장 뜨겁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지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시지프스, 영원히 돌을 굴려야 하는 형벌 그리스 신화 속 시지프스는 신들을 속인 죄로 가혹한 형벌을 받습니다. 거대한 바위를 산 정상까지 밀어 올리는 일이었죠.하지만 간신히 정.. 2026. 4. 11.
사르트르: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우리는 때때로 인생의 정답을 찾고자 고민 합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태어났을까?","내 운명은 정해져 있는 걸까?" 하지만 20세기 실존주의의 거장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는 우리에게 아주 차갑고도 강렬한 대답을 들려줍니다. 인간에게는 미리 정해진 설계도 같은 건 없으며, 오직 스스로 만들어가는 과정만 존재한다는 것이죠. 오늘은 사르트르의 철학을 통해 '자유'라는 눈부시고도 무거운 축복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는 것의 진짜 의미 사르트르는 인간과 사물의 차이점을 '본질'과 '실존'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했습니다. 여기 '가위'가 하나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가위는 만들어지기 전부터 '종이를 자른다'는 명확한 목적(본질)이 설계도에 그려져 있.. 2026.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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